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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재미있게 관람하는 노하우 5가지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7. 24. 08:25
며칠 전에 경복궁이 일부 건물에 보수공사를 끝마쳤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문화재에 대한 사전 지식이 별로 없어서 감흥을 함껏누리지 못하는 실정입니다.좀더 재미있는 문화유산 답사를 위하여 재미있을 만한 부분을 소개합니다.

1.경복궁 궁궐에는 왜 그렇게 잔디가 많나요?

경복궁을 차지하고서라도 여타 다른 궁궐(덕수궁, 창경궁) 등을 가면 입구부터 많은 잔디밭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사생대회 및, 백일장시에 궁궐잔디밭에 앉아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쓴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잔디밭들은 예전부터 있었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지만, '구중궁궐'이라는 용어를 한번만 되새겨 보신다면 틀린 생각이라는 것을 느끼시게 될 것입니다.
몇백년전에 궁궐은 건물들로 차곡히 매워져 잔디밭을 가꿀 공간은 없었습니다. 잔디밭이 있던 공간에는 분명 건물들로 차곡히 들어차있었고, 일제시대,6.25등을 거치면서 많은 누각들이 전소,소실되어서 황폐화된 공간만 남은 것입니다. 제대로 보존이 되었다면 첩첩으로 쌓인 품위있는 궁궐의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상상 속으로 그려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경복궁을 관람하시다가 잔디밭을 보시면 "이 공간에 많은 건물들이 있었다" 라고 역사적 상상력을 발휘해 보세요

2. 경복궁 근정전 앞의 돌은 왜 울퉁불퉁한가요?

많은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면서도 그냥 지나치는 부분입니다.혹자들은 그 당시 돌을 연마하는 기술이 부족해서 그랬다고 생각하지만 이 역시 틀린 생각이죠 궁궐에 까는 돌을 박석이라고 하는데 이 박석을 이렇게 울퉁불퉁한 이유는 바로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서
. 햇빛의 반사로 인한 눈부심을 방지하게 위해서

조선시대 때 고위관리들은 주로 가죽신을 신었고, 쉬이 미끄러질 수 있었으며, 비 오는 날에는 그 미끄러짐의 경우가 훨씬 더했습니다. 왕 앞에서 신하가 미끄러지면 불충도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일들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울퉁불퉁하게 만든 것입니다.또 문무백관은 왕 앞에서 조례를 행하였는데 만약 돌이 평평하고 매끈하였다면 아침햇살이 바닥에 반사되었겠죠. 자칫 잘못하면 조례시간에 왕 앞에서 눈살을 찡그리는 일이 발생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반사효과를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박석을 각지게 만들었습니다.

3.교태전은 정말로 왕후가 교태를(?)부린 곳인가요?

경복궁을 관람하시는 많은 분들이 교태전을 설명하면서 왕후의 침소라는 설명을 하면 묘한 미소를 지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흔히 우리가 이야기하는 "교태"라는 의미와 교태전에 쓰여있는 "교태"는 판이하게 다른 말입니다.흔히 교태를 부리는 여인에서 교태는 한문으로(嬌態) 이고 이 교태전의 교태는(交泰)입니다.태(泰)라는 한문은 '기원, 근원'이라는 뜻으로 왕비가 나라의 근원인 왕세자를 낳기에 교태전으로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4. 원래 경복궁은 그렇게 입구가 많은가요?

근정전 입구에 들어서면 정면 입구말고도, 좌측과 우측에 입구들이 몇 개 더 있습니다.관람객들은 무심히 드나들지만, 원래 궁궐이란 곳은 입구가 그렇게 많은 곳이 아니죠.'구중궁궐' 이란 말을 다시 한번 명심해보세요, 지금 관람객들이 쉼 없이 드나드는 그 입구는 원래는 벽이었던 곳입니다. 우리의 무지로 인하여 멀쩡한 벽을 뚫어서 문을 만들어버린 것입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5.근정전, 교태전 등 건물들의 이름은 누가 지은 것이죠?

교태전의 이름은 설명하였고, 근정전은 왕이 업무를 수행하는 곳으로 근면하게 일하는 의미로 근정전으로 지었습니다. 이러한 이름은 바로 이성계를 도와 조선왕조를 개창한 '정도전'이 지은 것이죠, 유학의 이념으로 조선을 개창한 정도전은 건물의 이름도 각각 목적에 맞게 유학적 뜻으로 지었습니다. 후일 이방원에게 피살되지만 정도전이 어떻게 조선왕조를 이끌어가기 위해 계획했는지 살펴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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