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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쓰는 법~*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2. 1. 06:48

정말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앞에서 말씀하신 분들과 같이

필사본을 만드는 것입니다. 일단은 문학의 경우만 말씀드리면

그렇다는 겁니다. 특히 갈피를 못잡고, 원고지 스무장을 넘기

지 못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이런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게 왜

필요할까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문장

의 속도감, 맺고 끝는 감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는 점입니다. 앞

서 다른 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조정래 선생님이 필사를 매우

강조했다는 얘기는 무척 유명하고, 또 유명 작가들의 경우 알

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 경험을 가진 작가들이 꽤 있습니

다. 이를테면 신경숙씨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필사본

을 만든 경험을 무척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데, 외딴방에서 여

러번 언급이 됩니다.

제 나름대로 한 가지 더 권유해드리고 싶은 방법은 짧고 인상적

인 단편을 여러번 읽으시고 보지않고 복사하는 것입니다. 그 작

가의 표현이 생각나면 생각나는 대로 나지 않으면 나지 않는대

로 써나가되, 작가의 호흡과 자신의 호흡을 일치시켜보도록 하

세요. 큰 도움이 됩니다. 소설을 쓰고싶어 하시는 분들이 주로

애용하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이와는 달리 제가 보기엔 질문하신 분 의도가 꼭 문학

의 경우에 국한되는 것 같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다른 일반적

인 글쓰기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문장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잘 살펴보면 아주 논리적인 문장들의 경우, 접속사가 빈번하게

사용되고 또 효과적으로 사용됩니다. 그리고, 그러나, 그러므

로, 왜냐하면 등등 여러가지가 있을텐데 이러한 접속사를 잘 활

용하면 매우 논리적으로 보이는 강점이 있습니다. 반면 울림이

적어요. 그래서 소설가들은 이러한 접속사를 최대한 피합니다.

아주 짧고 간결하게 적으면서도 가급적 접속사를 배제하는데 이

렇게 되면 독자가 나름대로 문장을 이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더

능동적이 되고 강렬한 울림을 줍니다. 지금 당장 소설 몇 편 유

심히 살펴보시면 알게 될 겁니다.

어쨌든 이 양쪽 모두 요구되는 게 간결한 문장입니다. 간결한

문장이란 단지 짧은 문장만을 구사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효과

적으로 전달하라는 얘깁니다. 신문을 요약하라는 얘기도 그래

서 나옵니다. 신문은 최대한 군더더기를 배제하고 쓰여지는 글

들이니까요. 하지만 정말 좋은 문장은 남다른 시선에서 나온다

고 말하고 싶네요.

좋은 문장을 쓰시고 싶다면 남들이 모두 할 수 있는 얘기는 최

대한 짧게 요점만 짚고 넘어가시라는 겁니다. 그것도 꼭 필요

한 바에 한해서만 말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없으면

좋은 문장이 나오지 않습니다. 교장님 신년사가 왜 지겨운지 사

장님들 인사말이 왜 지겨운지 생각하면 그렇지 않나요?

새롭지 않은 생각은 그 자체로 어떤 좋은 문장도 되지 않습니

다.

그래서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최대한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멀어지면서도 논리적 과장이 없이 설득력있게 보여야만 합니

다. 그리고 진실성을 획득하기 위해서 자신이 이해한 바대로 쓰

여져야 합니다.

여기 답변들 중에서도 그냥 인터넷에서 복사해온 글들엔 별다

른 감흥이 안느껴지죠? 같은 이유입니다. 달달 외어서 정보를

전달하는 글엔 감흥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런 종류의 논술문제가 대입 시에 나온적이 있습

니다.

막대기를 물에 넣어 보면 구부러져 보입니다. 이를 통해서 사람

이 알 수 있는 진실과 보이는 것과의 차이를 말해보세요.

우리는 두 가지 정보를 압니다. 분명 막대기는 곧은 것이고, 단

지 굴절 현상에 의해서 막대기를 구부러진 형태로 볼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정보는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따

라서 보이는 것을 곧이 곧대로 믿지 말고 진실을 알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정도로 글을 쓸 겁니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남보다 더 나아가면 다른 말을 할 수 있습

니다. 물론 시각은 곧은 막대기를 구부러진 막대기로 잘못 봤습

니다. 하지만 우리 눈이 곧은 막대기를 구부러진 것으로 보았

기 때문에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은 더 많은 것이

아닐까요. 시각은 일관성있게 곧은 막대가 물속으로 들어갔을

때 구부러진 형태로 보여줍니다. 우리가 여러 대상을 관찰하는

바에서도 보이는 표면의 진실들은 그 진실대로는 비록 해답이

아닐지 모르지만 그 일관성을 꿰뚫어보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의 차이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우리는 세상의 어떤 진리도

전혀 보이지 않는 그 무엇에서 찾을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해

석하는 자의 날카로움이고, 그것이 진실로 가도록 우리를 이끕

니다.

어설픈 예가 되겠지만, 어쨌든 이런 식으로 좀 더 남들보다는

나아간 이야기를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좋은 문장은 그래서 많이 생각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에게서 나옵

니다. 테크닉은 훈련을 통해서 쌓으세요. 그리고 글의 소스는

더 많은 생각에서 올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하네

요... 보통 논술 준비한다면 이것저것 많이 읽고 많이 알기만

하는게 좋은 것처럼 많이들 말하죠?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

다. 물론 도움은 되겠지만, 기본적인 정보는 논술문제 안에서

대부분 제공해줍니다. 우리가 그냥 글을 쓸 때도, 수많은 책이

있고 정보가 있잖아요? 활용하면 안되나요? 훌륭한 교수님들은

다른 글의 인용으로 논문의 절반을 채우기도 합니다. 결국 그

런 것들은 근본적으로 좋은 글의 소스가 아닙니다. 제가 철학

과 출신이라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데 글을 평가하는 사람

들은 글에서 제공하는 정보의 양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개진

된 의견의 참신함과 깊이, 그리고 그것이 자신이 이해한 바 그

대로 간결하게 표현되어지고 있는가를 보는 것입니다. 단 한 문

장이라도 번뜩이는 문장을 쓸 수 있다면, 자신이 깊이 생각해보

았다는 흔적만 남길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한 겁니다. 그래서,

이런 이유들 때문에 다급하게 속성으로 좋은 글이 나오지는 않

습니다. 좀 더 여유를 가지시면 지금 고민하시는 것처럼 좋은

문장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좋은 문장에 대해 한 번도 고민

하지 않고 사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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