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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표번호 1588등 ‘15XX’로 시작되는 번호는 무료가 아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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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표번호 1588등 ‘15XX’로 시작되는 번호는 무료가 아니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7. 6. 07:01

전국대표번호‘15XX’는 소비자 돈먹는‘하마’

시내통화료보다 3배 이상 비싸…홈쇼핑 등 요금 소비자에게 떠넘겨

글 권리 자유기고가 기자 (terecita@empal.com)

‘1588’로 알려진 전국대표번호가 소비자들의 ‘돈먹는 하마’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전국대표번호는 한때 외우기 쉽고 편리하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기업들도 대표번호만으로 전국 어디서나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앞다투어 도입을 서둘러 왔다.

그러나 통화요금이 고스란히 고객의 몫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청소년들의 게임요금 부과 문제까지 겹쳐 불매운동 및 법정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분위기다.

기업들, 유료 사실 공개 안해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기업들의 이 같은 행태 이면에는 기업과 통신업체의 첨예한 ‘자본 논리’가 숨어있다고 지적한다. 요컨대 ‘당연히 공짜일 것’이라는 고객들의 심리를 악용해 은근슬쩍 요금을 떠넘김으로써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효과를 기대하려는 심산이 아니겠느냐는 게 이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두 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가정주부 김 모씨(36). 김씨는 얼마전 전화요금 고지서를 받아들고 깜짝 놀랐다. ‘홈쇼핑 매니어’인 김씨는 평소 케이블TV 홈쇼핑을 통해 필요한 제품을 구입해 왔다. 그러나 제품 주문에 사용했던 전화요금이 고스란히 김씨에게 청구된 것.

김씨는 “청구액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다”며 “서비스를 생명으로 해야 할 홈쇼핑 업체가 어떻게 제품 주문에 사용한 전화요금을 고객에게 떠넘길 생각을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볼멘소리를 털어놓았다.

이 같은 사례는 유독 김씨만의 경험은 아니다. 은행, 카드, 전자, 요식업, 보험 등 대부분의 기업들이 전국대표번호를 소비자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기업 대부분이 유료라는 말은 생략한 채 번호 알리기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KT는 현재 기존의 1588 국번에 이어 1577 국번을 새롭게 개설해 서비스하고 있다. 전화 사용료는 각각 3분당 45원, 50원. 3분당 39원인 일반 시내통화료보다 비싼 셈이다.

하나로통신이나 데이콤, 온세통신이 제공하는 1566, 1544, 1688의 경우는 더하다. 시내통화료보다 3배 이상 비싼 분당 40원인 1백20원을 받고 있다. 더군다나 상담원이 다른 지방에 있거나 서비스 매장이 통화권 밖에 있을 경우 시외통화로 간주, 추가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지능망 서비스의 시설 구축에 많은 비용이 소요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능망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통화기능뿐 아니라 정보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며 “서비스 설비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 만큼 일정액의 요금부과는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이 같은 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게 시민단체들의 주장이다. 기업들이 유료라는 사실을 적절하게 공지하지 않은 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YMCA 김종남 사무국장은 “대부분의 기업이 전국대표번호를 적용하고 있지만 유료 사실을 알리는 곳은 거의 없다”며 “덕분에 전화 사용료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중 정액요금 상품이 대표적인 예다. 통신업계는 지난해부터 월정액으로 시내통화나 시외통화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정액요금 상품에 대해 홍보전을 펼쳤다. 그러나 전국대표번호는 정액요금 상품에 해당되지 않는다. 때문에 정액요금 가입자라도 전국대표번호로 통화하면 기존 통화료보다 높은 요금을 별도로 물어야 한다.

PC통신업계, 접속번호 15XX로 변경

PC통신 업계의 경우 상황은 더하다. 유니텔, 천리안 등 PC통신 업체들은 최근 통화료가 비싼 전국대표번호로 접속번호를 교체했다. 이로 인해 초고속통신망이 보급되지 않아 모뎀을 사용하는 지방 사용자들은 막대한 통신비 부담을 떠안게 됐다.

실제 천리안은 지난 4월부터 지방 중소도시 이용자들의 접속번호를 ‘1544-1421’로 통합했다. 이전에 사용하던 ‘01421’은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수원, 성남, 전주에서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유니텔의 경우 얼마전 사용자 동의 없이 서비스를 변경했다가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사전 공지 없이 접속번호를 전국대표번호로 통일한 것이 화근. 유니텔은 지난 9월 지방 서비스 접속시 사용하는 번호를 ‘1588-1433’과 ‘1544-1433’으로 통일, 기존의 ‘01433’은 서울에서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이 때문에 유니텔 게시판에서는 한때 사이버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유니텔을 이용하고 있다는 직장인 김 모씨(32)는 “유니텔의 갑작스런 서비스 변경으로 전화 모뎀을 사용하는 지방 이용자들의 통화료 부담이 최고 6배까지 높아졌다”며 “도덕을 생명으로 해야 할 기업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정이 이렇자 KT 등 통신사가 비싼 전화상품을 개발하고는 요금 때문에 기업이 사용을 꺼릴까봐 슬그머니 소비자에게 전가한 게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YMCA 김 국장은 “기업 입장에서는 영업용 전화에 대한 비용부담을 덜 수 있어 좋고, 통신회사는 일반전화보다 더 많은 요금을 거둬들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며 “이 같은 음모론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단체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전국대표번호로 상품주문을 받는 기업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제안도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수익자 비용부담 원칙에 어긋나는 것은 물론이고, 기업들의 윤리의식까지 의심하게 만든다”며 불매운동뿐 아니라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쏙쏙 재테크]‘1588’ 등 통화, 공짜로 믿다간 낭패… ‘080’만무료 

국번이 1577, 1588, 1566, 1600, 1544, 1644, 1688, 1599 등으로 시작하는 전화는 무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이런 전화번호 옆에 꼭 무료 상담, 무료 안내 등 ‘무료’라는 말이 짝꿍처럼 붙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설혹 상담과 안내는 무료일지 몰라도 통화요금까지 공짜는 아닙니다. 1로 시작하는 네 자리 전화번호, 일명 ‘전국 대표번호’는 일반 시내전화요금(KT 기준 3분 39원)이 발신자에게 부과됩니다. 공짜라고 생각하고 상담원과 길게 통화했다간 덤터기 쓰기 십상입니다. 또 만약 전화가 시외지역으로 연결되면 시외전화요금이 부과됩니다(시외 구간으로 연결할 땐 미리 알려주긴 합니다). 휴대전화로 걸게 되면 휴대전화 요금체계가 고스란히 적용되니까 통화료 부담은 더욱 커지죠.

통화요금이 진짜 무료인 번호는 080밖에 없다는 것,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080 무료 번호를 운영하는 회사는 많지 않습니다. 운영비용이 많으면 월 수십억원에 이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홈쇼핑업체들과 일부 금융회사들이 080 번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 AIG생명 등 일부 회사는 080 전화와 전국 대표번호를 동시에 운영하기도 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가능하면 숨어 있는 080 국번 전화를 찾아서 전화하는 게 이득이겠죠.

참고로 전화요금 고지서는 다소 귀찮더라도 꼼꼼히 살펴보세요. 청구 내역 가운데 자신이 쓰지 않는 서비스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거죠. 만약 본인이 서비스를 신청하지도 않았고 전혀 이용도 하지 않았는데 전화 부가 서비스 요금을 수년간 빼내간 것으로 확인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면 통신위원회(전화 1335)에 신고하세요.
2007년 4월 24일 [조선일보 이경은 기자]

☎1577 ,1588 … 공짜가 아닙니다

[중앙일보 이해석] 서모(49.광주시 동구 학동)씨는 5월 전화료 고지서를 꼼꼼히 살펴보고 어리둥절했다.

'1588/1577 통화료'로 1443원이 부과된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매달 신용카드의 이용대금 확인이나 항공권 예약 등을 하면서 무료인 줄 알고 마구 썼던 전화 통화료가 고스란히 부과된 것이다.

15××로 시작되는 전화번호가 늘고 있으나, 무료로 착각하고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15××-×××× 전화는 보통 사업자들이 고객들의 상담.문의.예약.주문 등을 처리하는 전국 대표전화다. 1544-7788(열차 정보), 1588-6900(고속버스 정보), 1588-2001(대한항공), 1588-8000(아시아나항공)이 대표적인 사례다. 신용카드 회사와 은행도 이런 전화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엔 정부기관 또한 대표전화나 상담부서 전화를 15×× 번호로 바꾸고 있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1588-1517).국가보훈처(1577-0606).조달청(1588-0800).병무청(1588-9090) 등이 그렇다.

한 은행 콜센터의 상담원은 "고객 상담전화니 당연히 은행 측에서 요금을 부담하는 줄 알고 착각한 채 통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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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측은 "국내에서 쓰는 전화번호 중 080으로 시작하는 번호를 제외하곤 모두 유료"라고 말했다.

15×× 번호의 경우 유선(일반전화)으로 걸면 통화료가 3분당 39원이고, 휴대전화는 10초당 10~20원이다.

KT 관계자는 "15×× 전화가 외우기 쉬운 장점이 있어 이용하는 기업이나 기관.단체가 늘고 있다"며 "그동안 수신자 부담의 080 전화를 썼던 사업자까지 발신자 부담의 15×× 전화로 바꾸는 추세"라고 말했다.

◆알뜰 이용 방법=15×× 전화는 대부분 자동응답 시스템(ARS)이다. 때문에 신분 확인부터 시작해 보통 3~4단계 이상 거쳐야 자기가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통화 대기자가 많아 상담원과 연결 시간이 길어지면 통화시간이 6분을 넘기도 한다. 그만큼 요금 부담이 커진다. 따라서 15×× 전화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안내 메시지를 끝까지 듣지 말고 원하는 서비스의 번호가 확인되면 곧바로 버튼을 눌러야 한다.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의 코드 번호는 외워 사용하면 요금을 아낄 수 있다.
2007년 6월 14일(목) 4:2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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