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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쓰면 쓸수록 좋아지는 이유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7. 26. 08:08

'영리함'과 '똑똑함'은 다른 의미입니다.
'기지, 재치, 꾀, 잔머리, 즉석에서 따라하기, 순발력' 등의 속성과 친숙한 것이 '영리함'이라면, '치밀한 분석, 현명한 판단, 올바른 선택'의 능력을 가지는 것이 '똑똑함'입니다.
'영리함'은 배움의 양과 무관합니다. 일자무식이라도 영리한 사람은 많습니다. 그러나 '똑똑함'은 많은 학습 경험을 통해 물리(物理)를 터득함으로부터 얻게되는 것이기 때문에 배움이 없이는 얻을 수 없습니다.
'영리한 사람'은 성능 좋은 램(RAM)이 달린 컴퓨터와 같습니다. 램이 성능이 좋으면 작업 처리 속도가 빠릅니다. 그런데 아무리 빨리 처리된 작업이라도 하드디스크에 파일로 저장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됩니다. '똑똑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하드디스크에 파일을 저장하듯이 우리 뇌의 기억 창고에 학습한 것을 저장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정리와 정돈이 잘된 창고의 물건들도 자주 돌아보며 위치를 파악해 놓지 않으면 필요할 때 즉시 찾을 수 없는 것처럼 뇌에 저장된 기억들을 자주 불러내지 않으면 차츰 망각하게 됩니다. '기억된 것들을 자주 불러내는 일'은 망각 방지를 위해서 필수적인 일이지만 더 중요한 기능이 있습니다. 기억된 것들을 자주 불러내는 과정에서 기억 세포의 네트웍이 형성되고 확장되기 때문에 사고의 폭이 넓어지게 됩니다.
'기억'이란 무엇인지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기억심리학자들은 기억을 '감각 기억', '단기 기억', '장기 기억'으로 나눈다. 사람의 오감을 통해 느껴진 정보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전류와 진동의 형태로 뇌 속을 선회하는데 이를 '감각 기억(혹은 초단기 기억)'이라고 한다. 감각 기억의 대부분은 잠시 머물다가 이내 사라지게 된다.
감각 기억 중에서 충격이 강하거나 의미가 있는 것들은 '단기 기억'으로 전환된다. 단기 기억은 단백질 분자로 이루어진 작은 조각이 신경다발에 줄줄이 매달리는 형태로 저장이 되는데 그 수명은 약 30초∼수 분 정도이다.
시간이 경과하면 단기 기억을 저장한 단백질 조각들이 서서히 풀리면서 뇌세포의 핵에 흡수되거나, 혹은 세포핵에서 분비한 또 다른 단백질 분자와 재결합하여 새로운 사슬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단백질의 사슬 속에 '장기 기억'이 저장된다.
장기 기억이 저장된 뇌 세포들은 시냅스라는 이음매를 통해 일종의 네트웍을 형성하며, 이로써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난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장기 기억이 잘 이루어지는 것일까요?
첫째, 인상깊은 경험을 할 경우입니다.
한번을 보아도 평생 잊혀지지 않는 것들은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매우 놀라운 것, 신기한 것, 짜릿한 기쁨을 주는 것, 찡한 감동을 주는 것, 흥미진진한 것 등입니다.
둘째는, 한 땀 한 땀 비단에 수를 놓거나 정과 망치를 들고 바위에 글씨를 새긴다면 오래 동안 잊혀지지 않는 경우처럼 한가지 일에 몰입하는 경우입니다.
셋째는, 같은 정보를 반복하여 입력하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기억의 저장이 잘 이루어진다고 해서 종합적 사고력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기억세포 한 개는 컴퓨터의 1비트와 같습니다. 16비트가 모여 한 글자를 만들 듯이 기억세포는 시냅스 연결을 통해 인식력, 이해력, 표현력, 분석력, 응용력 등 고차원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만듭니다 즉, 단순하게 듣거나 읽는 것 이외에 보고, 만지고, 체험하는 과정 속에서 네트웍이 확장되며, 상호작용의 속도 또한 빨라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머리는 쓰면 쓸수록 좋아진다'고 하는 것입니다.
머리를 쓰면 쓸수록 좋아진다고 하지만 일관성과 계속성이 없는 잡다한 생각들은 별 효용이 없습니다. 잡다한 생각들은 컴퓨터 바이러스와 같아서 뇌세포에 저장된 기억들을 변형시키는 오염원이 됩니다. 그러므로 공부 이외의 것들에 지나친 관심을 가지게 되면 아무리 영리해도 똑똑해질 수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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