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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이단 옆차기' 기사 본문
오늘 기사를 보다가 우연히 '박찬호 이단 옆차기'란 글이 눈에 띄더군요.
1999년 6월에 있었던 사건인데 당시 상당한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 당시 기사와 영상을 올려봤습니다.
스포츠한겨레 99/06/06
타자 박찬호 '그라운드 활극'
`코리언 특급' 박찬호(26·LA 다저스)의 이단 옆차기 발길질은 매서웠다. 맞상대 팀 벨처(38·애너하임 에인절스)의 오른쪽 다리에 야구화 자국이, 오른팔엔 시퍼런 멍이 남았다.
그러나 그 발길질은 박찬호 자신에겐 퇴장과 징계라는 커다란 생채기를 남기고 말았다.
`분노의 활극'이 펼쳐진 건 6일(한국시각)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다저스타디움 홈경기 5회말. 0―4로 밀리던 다저스의 공격기회였다.
1사1루에서 타석에 선 박은 상대 선발 벨처의 2구를 때려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켰다. 타구를 잡은 벨처는 1루로 뛰던 박의 가슴에 직접 공을 강하게 대며 아웃시켰다. 문제는 바로 그 뒤였다.
벨처는 멈춰선 박을 오른팔로 감으며 무어라 말을 던졌다. 박은 “벨처가 심한 욕설과 함께 꺼지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분노가 박을 격동시켰다. 먼저 왼팔꿈치로 벨처의 얼굴을 밀었다. 이어 이단 옆차기로 상대를 가격했다. 양팀 동료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며 두 선수간 격투는 순식간에 집단 난투극으로 번져갔다. 난투극은 5분 동안 계속됐다.
이 싸움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박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래 첫 퇴장을 명령받았다. 덕아웃에서 흥건한 땀을 닦던 박은 덕아웃에서마저 나가달라는 3루심의 지시에 쓸쓸히 발길을 돌려야 했다. 태평양을 건너온 할아버지 박효원(92)씨를 관중석에 둔 채였다.
내셔널리그 징계위원회는 2~3일 안에 박의 징계결과를 발표하게 된다. 2~3경기 출장 정지가 보통이지만, 미국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발길질을 한 탓에 자칫 5경기 정지 이상의 중징계가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래 최악의 고비를 맞은 셈이다.
박은 이날 3회초까지 내야안타 1개만을 내주며 애너하임 타선을 잘 막았다. 그러나 4회초 2사 만루에서 매트 월벡에게 좌중월 만루홈런을 두들겨맞으며 5승 도전에 실패했다. 5회 박의 불상사엔 올 시즌 벌써 4개째인 만루홈런과 그에 따른 패배의 두려움도 한 몫 했으리라는 분석이다.
다저스는 박의 퇴장 이후 데본 화이트의 만루홈런과 개리 세필드의 2점홈런 등으로 7점을 뽑아 7―4로 역전승했다. 박은 승패없이 4승3패, 방어율 4.84를 기록했다. 손원제 기자
기사등록시각 1999년06월06일19시43분
1999 Chan Ho Park kicks Tim Bel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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