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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A/S신청시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3. 28. 01:25
따르릉~!
AS맨 :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여자 : 아, 저기......, 제가 컴퓨터를 잘 모르는데요. 실수로 그만 사장님의 새 컴퓨터 키보드에다 커피를 흘렸는데, 어떻게 해야 하죠? 흑흑TT
AS맨 : 컴퓨터 키보드는 아주 저렴하니까 그냥 수돗물에 헹구신 후에 말려서 다시 쓰셔도 됩니다.
여자 : 아, 네......, 감사합니다.

[5분 후]
따르릉~!
AS맨 :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남자 : 아까 내 컴맹 비서한테 5백만 원짜리 노트북을 수돗물에 씻어도 된다고 설명한 망할 놈 좀 바꿔주슈.
AS맨 : ...............................

재미있는 이 글 처음의 AS담당자와 여비서와의 대화에서 비서가
“저는 컴맹인데요, 제가 모시는 상사의 ‘노트북’ 키보드에 커피를 흘렸어요.”라고 했다면 AS담당자는 “빠른 시간 내로 출장기사가 찾아갈 것입니다.”
라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비서는 ‘노트북’이라 하지 않고 그냥 ‘컴퓨터’ 키보드라 했고, 경험이 짧은 AS맨은 그것이 노트북일 거라는 생각을 못하고 비서 소유의 단순 소모품에 불과한 교체용 키보드로 판단했던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일반적으로 컴퓨터가 고장 나서 AS센터로 가져가야 하거나 출장기사가 출동하는 경우는, AS 신청인이 시스템에 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노트북 키보드를 떼어내는 방법을 잘 모를 것이고 더구나 다른 사람의 소유이기 때문에 임의로 손대는 것보다는 전문가가 만지는 것이 안전하다는 판단에서 취하는 조치다. 물론 AS 담당자가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면 위 사례의 경우에 먼저 노트북이었는지 데스크톱이었는지 물었을 것이다.

가끔 주위의 몇몇 지인들에게서
“컴퓨터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 인터넷을 하다가 문제가 생겼다.”며 시급한 전화를 받는다. 하지만 컴퓨터 AS에서 신청인이 우문(愚問)을 하면 답변자는 우답(愚答)을 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컴퓨터의 고장은 미세한 부분에서 한 순간에 발생할 수도 있고 오랜 기간 관리 소홀로 프로그램의 오류나 하드웨어의 고장으로 심각한 결과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로 눈으로 보고 진단해야 가장 정확하다. 웬만한 전문가라 할지라도 단지 몇 마디 질문만 듣고서 컴퓨터의 고장원인을 분석하기란 쉽지 않다. “짜식~ 컴퓨터 전문가라면서 이것도 못고치냐고......” 핀잔주기는 쉽지만 제아무리 전문가라도 때로는 아주 간단한 고장 원인도 찾아내지 못하고 쩔쩔 맬 때가 있다.
비유적으로 표현하면, 컴퓨터 AS는 몸이 아파서 병원이나 약국을 찾아가야 하는 것과 같다. 어딘가 아픈데 의사는 몸에 이상이 없다하고 다시 병원을 옮겨 진단해 보니 어떤 의사는 어디어디가 고장 난 것 같다며 처방하기도 한다. 그런데 자신이 정확히 어디가 아픈지를 알고 그것이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라면 우리는 약국에서 해결할 수도 있다. 의사/약사는 환자의 말을 듣고 약을 처방하는데 이때 환자의 안색을 살피는 것이 기본이다. 마찬가지로
컴퓨터가 고장 나면 AS담당자나 전문가들도 컴퓨터를 보고 고치는 것이 최선이며 사용자는 말 못하는 컴퓨터 대신 최대한 알고 있는 한에서 오작동 원인과 어떻게 사용하다가 어떤 결과가 발생하였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설명해 주면 훨씬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한번은 아는 이가 컴퓨터 고장으로 황급히 전화를 걸어왔다. 컴퓨터를 켜면 화면에서 몇 글자 영어만 나타나고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이러스에 걸렸나 싶어 안전모드로 부팅하면서 바이러스 체크를 권유했다. 잠시 후 그것도 안 되고 부팅도 안 된다고 한다. 하는 수없이 직접 찾아가서 컴퓨터를 열어보았다. 시스템 내부에는 아무 이상도 없어 보였다. 그래도 다시 한 번 점검차 메인보드에 꽂혀 있는 그래픽 카드, 메모리 카드 등을 빼서 먼지를 깨끗이 닦아내고나서 슬롯에 다시 꽂아 보았다. 그리고 컴퓨터를 켰다. 윙~하는 신호음에 팬이 돌면서 부팅화면이 보이는 것이다. 그에게 물었다. “혹시 바로 전에 컴퓨터를 이동한 적이 있느냐?” 그렇단다. 방을 옮겨 다시 설치했단다. 고장 원인은, 컴퓨터를 들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그래픽 카드가 미세하게 슬롯에서 접촉이 불량한 경우였을 뿐이다.

경험적으로 볼 때, 컴퓨터가 평소와 달리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는 AS를 신청하는 게 가장 좋다. 약간의 비용 투자를 피해가려고 잘 모르는 이상증세를 두고 직접 손을 보다가 더 크게 망가뜨리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 먼저 전화로 상담하되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해 주어야 한다. “갑자기 컴퓨터가 먹통입니다.”, “자꾸만 다운돼버려요. 어떡하죠?” 하는 막연한 질문보다는 “OO 프로그램을 설치했는데 설치과정에서 다운된 이후로 컴퓨터가 자주 다운돼요.” 라든지 “어제 CD-ROM과 그래픽카드를 업그레이드 하면서 컴퓨터를 재조립했는데 전원 스위치를 넣어도 아무런 반응이 없어요.”, “인터넷을 하다가 OO프로그램을 다운로드했는데 갑자기 속도가 느려져서 마우스를 누르면 1~2분 정도 기다려야 해요.” 등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설명해 줄수록 좋다.

물론 주변에 컴퓨터를 잘 아는 이가 있다면 간단한 기능 고장이나, 프로그램 설치시 오작동 정도는 쉽게 문의할 수 있다. 이때도 주의할 것은 최대한 솔직하고 자세하게 설명해 줘야 한다는 거다. 컴퓨터를 조금 아는 사람을 불러서 고치게 해서도 안 되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서서도 안 된다. 자칫 선무당이 사람 잡는 격으로, 잘난 체하며 자존심을 부리며 오기로 만지거나 모르면서 아는 척 나서다가 - 특히 이성 관계에서 - 더 컴퓨터를 망가뜨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쨌든 컴퓨터는 언제든지 고장 날 가능성이 있다. 노트북은 떨어뜨렸을 때가 가장 치명적이고, 데스크톱은 바이러스에 걸리거나 응용프로그램들이 엉켰을 때가 문제다. 그래서 고쳐야 할 거라면, 웬만한 실력이 아니고는 AS에 맡기는 것이 좋다. 맡길 때는 가능한 한 자세하게 원인과 증상을 설명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큰 비용을 부담하고 싶지 않거든 평소에 중요한 자료의 백업을 게을리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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