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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틀의 구조와 베짜기의 원리

선비마을 2013. 9. 21. 09:08

                    베틀의 구조와 베짜기의 원리

   베짜기의 준비 과정중 베날기부터는 각종 직물이 거의 동일하고 실을 준비하여 베틀에 올려 베를 짜는 과정은 어느 직물이나 모두 동일하므로 무명의 베짜기 과정에서 베틀[직기]의 구조ㆍ부분명칭 및 그 역할을 살펴보고 마직물ㆍ견직물에서는 실의 준비과정까지만 설명하기로 한다. 이상 베짜기 과정에서는 베틀의 구조와 역할, 날실의 준비, 베짜기 과정으로 나누어 설명하기로 한다.

 

   1.베틀의 구조와 역할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에 이미 여러 가지 생활도구와 복식자료의 기본적 형태가 형성되어 조선시대에 이른 것을 많이 볼 수 있으며 이때 이미 경사형 직조기, 즉 오늘날 농촌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과 거의 같은 베틀이 사용되었다. 베틀은 여러 가지 도구와 부속품으로 조립되어 이루어진 것으로 그 작용을 기준으로 하면 베틀 원체[몸통 : 한 쌍으로 이루어져 있는 베틀다리의 전후방에는 앞기둥이 박혀 있고 그 중앙부에는 한 쌍의 베틀다리가 가롯대에 의해 연결되어 있음], 전력장치(傳力裝置-베짜는 사람의 오른쪽 다리를 앞뒤로 밀었다 당겼다 하는 동력이 베틀신으로부터 신끈→신대→용두머리→눈썹대→눈썹노리→눈썹끈→잉앗대→속대를 지나 잉앗실까지 전달되어 잉앗실에 걸려 있는 날실을 아래위로 오르내리게 함), 직포장치(織布裝置)로 구분되며 그 세부적인 장치과 기능은 다음과 같다. 베틀의 각부 명칭은 지방에 따라 부분적으로 차이가 있으며 명칭중 괄호 안의 것은 지방에 따른 방언 등의 별칭들이다. 부분명칭은 가능한 한 통일된 용어대로 표기하였으나 수록되지 않은 것이 많았다. 직유공학회의 용어집에 수록된 것은 용두머리ㆍ눈썹노리ㆍ눈썹줄ㆍ잉아ㆍ잉앗대ㆍ북ㆍ북바늘ㆍ꾸리ㆍ바디ㆍ바디집ㆍ바딧집비녀ㆍ최활ㆍ부티ㆍ말코ㆍ비경이ㆍ베틀신ㆍ베틀신끈ㆍ베틀신대ㆍ뱁댕이ㆍ도투마리ㆍ사침대 등이다.
 

(1) 용두머리[용두마리ㆍ원산]

베틀의 앞기둥[두개] 위에 걸쳐놓은 원형 또는 타원형의 나무. 여기에 눈썹대ㆍ베틀신대를 끼우게 되어 있다.

(2) 눈썹대[나부신대]

용두머리의 양쪽 끝에서 베를 짜는 사람 쪽으로 뻗어 있는 가느다란 막대기 두 개. 눈썹줄로 잉앗대에 連結된다.

(3) 눈썹노리

눈썹대의 끝부분을 말하며 이곳에 눈썹줄이 연결된다.

(4) 눈썹줄[찡가리ㆍ눈썹끈]

각 눈썹대에 연결된 끈으로서 잉앗대가 여기에 매달려 있다.

(5) 잉아[잉애]실

잉앗대에 연결된 많은 실고리로서 날실 하나하나를 걸쳐 잉앗대에 연결된다. 용두머리의 동작에 따라 날실을 위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6) 잉앗대[잉애대]

눈썹줄과 잉앗실을 거는 나무

(7) 속대

잉앗실 양쪽, 잉앗대 아래에 연결된 나무

(8) 북

실꾸리를 넣고 날실 사이로 오가면서 씨실을 넣어 직물이 짜이도록 하는 배 모양을 한 나무통

(9) 북바늘

북에 꾸리를 넣은 다음 꾸리가 위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

(10) 꾸리

북 안에 넣어서 씨실을 공급할 수 있도록 감아둔 실

(11) 바디

대오리에 참빗처럼 세워서 두 끝을 앞뒤로 대오리를 대고 단단하게 실로 얽어 만든 것으로 실의 틈마다 날실을 꿰어서 날실을 고르며 북의 통로를 만들어주고 씨실을 직전까지 쳐준다.

(12) 바디집

바디의 위와 아래에 두른 두 짝의 나무 테로, 홈이 있어 바디를 끼우고 양편 마구리에는 바디집비녀를 꽂는다.

(13) 바디집비녀[마구리ㆍ꼴드마리ㆍ바딧집비네]

바디집의 머리를 잡아 꿰는 가는 나무나 쇠

(14) 최활[치활ㆍ췌발ㆍ쵀등]

포목을 짤 때 폭이 좁아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가로 넓이를 버티기 위한 나무

(15) 부티[부톄]

포목을 짤 때 베틀의 말코 두 끝에 부티끈으로 매어 짜는 사람의 허리에 두르는 띠. 이것을 몸으로 당기어 날실에 장력을 준다.

(16) 부티끈[부톄끈ㆍ개톱대ㆍ부탯줄]

베틀의 말코 양끝과 부티를 연결하는 끈

(17) 말코[말쾌ㆍ멀코ㆍ매듭대]

포목이 짜여 나오면 감기 위한 대. 이 끝에 부티끈을 잡아매어 몸의 힘으로 날실과 짜인 포목을 당긴다.

(18) 안을깨[안챈널]

베짜는 사람이 앉는 널판. 뒷기둥 위 베틀다리 위에 걸쳐놓는다.

(19) 뒷기둥[뒷다리]

베틀다리의 뒤를 버티는 짧은 기둥

(20) 다올대[밀대다울대다불대]

날실을 풀기 위하여 앉을개에 앉은 채로 도투마리를 밀어서 넘기는 긴 막대기

(21) 눌림대[눌룸대]

잉아 뒤에 있으며 베날을 눌러 고정하는 작용을 한다.

(22) 눌림끈[눌룸대끈]

베틀에서 눌림대를 베틀다리에 잡아매는 끈

(23) 베틀다리[베틀원채ㆍ누운다리ㆍ비털체]

베틀 원체를 이루는 것으로 베틀의 무게를 지탱하고 가로로 앞기둥과 뒷기둥에 걸친 한 쌍으로 이루어진 길고 굵은 나무

(24) 가로대[가리새]

베틀의 두 다리 사이에 가로지른 나무

(25) 비경이[비게미베게미빙어리]

잉아 뒤와 사침대 앞 사이에 있어서 날실이 잘 벌어지게 하는 작용을 한다.

(26) 베틀앞기둥[앞다리선다리]

베틀 원체를 이루는 것으로 다리 앞쪽에 구멍을 뚫어 박아 세운 한 쌍의 기둥으로 용두머리가 이 위에 걸치게 된다.

(27) 베틀신[지틀신끌신끄실신골신]

용두머리를 돌려 잉아를 잡아 올리기 위하여 신대 끝에 들메끈을 달고 그 끝에 동인 외짝 신으로 보통 직녀가 오른발에 신는다.

(28) 베틀신끈[골신대ㆍ신나무끈ㆍ끄실신줄]

베틀신대 끝과 베틀신과를 연결하는 끈

(29) 베틀신대[신낭게ㆍ신나무ㆍ쇠꼬리]

용두머리 중앙 뒤쪽에 박아서 아래로 내려뜨려 베틀신과 베틀신 끈으로 연결시키는 대나무

(30) 뱁댕이[벱뎅이ㆍ뱃대ㆍ베비]

베매기에 의해 날실을 도투마리에 감을 때 서로 붙지 못하게 사이사이에 끼우는 대가지.

(31) 도투마리

H 형의 널빤지로 되어 있으며 베매기에 의해 날실이 여기에 감긴다. 베틀 앞다리 너머의 머리채 위에 얹어둔다.

(32) 사침대[궁구리대]

두 개의 대나무 꼬챙이로 만들며 베틀의 비경이 옆에 있어 날실의 사이를 떼어주는 작용을 한다.

(33) 젖일개[물줄개]

직조중 날실의 건조를 막기 위해 날실을 축이는 데 쓰는 조그만 막대기

 

이상 직조에 쓰이는 40여종의 크고 작은 도구와 부품중 바디ㆍ바디집ㆍ북 등 세 가지만 자가 생산이 불가능하여 구입해서 사용하였으며, 바디와 바디집은 빗을 만드는 사람에 의해 제조되었으며, 당시에는 빗과 함께 봇짐장수들이 팔러 다녔다.

  

    2.꾸리감기

꾸리감기에 필요한 용구로는 부대가 있으며 부대는 점대라고도 하는데 직경이 1cm, 길이 12-15cm의 대나무 대롱으로 그 한쪽 끝은 실 끝을 끼울 수 있도록 Y형으로 가지를 지워 놓은 것이다. 뎅이의 실 가닥을 잡아 부대의 Y 형의 가지 부분을 걸어 끼우고 실을 부대의 중앙부분까지 옮겨 감기 시작한다. 씨실을 준비하는 것을 「꾸리 겯는다.」라고도 한다. 꾸리 감는 방법은 오른손에 잡은 부대 중앙부를 중심으로 하여 부대의 양단을 전후좌우로 8자를 그리면서 뎅이의 실을 꾸리에 감는다. 이때 오른손으로는 실이 동일한 위치에 감기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가볍게 꾸리를 돌리고 왼손으로는 뎅이에서 풀려나오는 실을 조종한다. 꾸리의 크기는 일정치 않으나 한 줌에서 벗어날 정도이며, 한 꾸리로는 보통 직물 4~5척을 짤 수 있다고 한다. 준비한 꾸리는 일단 부대 속대를 빼고 실 끝부터 물에 넣어 삶은 다음 찬물에 담가두고 하나씩 건져서 북을 넣어 사용한다.

 한산모시, 4천번의 손길

   3. 베짜기

베를 짜기 위해서는 먼저 베틀 원체를 짤 장소[방ㆍ마루ㆍ헛간 등을 이용하나 한산지방에서는 모시를 짤 때 특히 봄철의 건조기에는 습도를 알맞게 유지하기 위하여 움집, 즉 땅굴과 같은 지하실을 이용한다고 한다] 에 장치한다. 일정한 직포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경우, 농사철 등 베틀을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베틀을 분해하여 집 뒤 추녀 끝이나 소 외양간 추녀 끝에 매달아놓아 보존한다. 조립은 베틀 원체의 앞쪽과 뒤쪽에 두 기둥을 박아 세우고 베틀다리로 련결하고 그 중간에 베틀의 균형을 잡기 위해 가롯대를 꽂아둔다. 앞기둥 위에 용두머리를 가로지르고 그 앞에는 눈썹대를 꽂는다. 용두머리의 뒤편에는 베틀신을 맬 수 있도록 중간에 베틀신대를 꽂고 그 끝에 베틀신줄과 베틀신[외짝의 짚신 또는 발을 걸 수 있는 고리]을 달게 된다. 베틀이 일단 조립된 후에는 날실이 감긴 도투마리를 베틀 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앞사침대가 끼워져 있는 날실 사이에 비경이를 밀어 넣고 비경이 아래쪽에 있는 날실을 한올 한올씩 잉아걸이를 사용하여 잉앗실에 걸어 잉앗대에 맨다.



 그리고 그 좌우 끝을 눈썹대의 끝 즉, 눈썹노리에 눈썹줄을 사용하여 매어서 연결시키게 된다. 이어서 베를 짜는 사람이 앉을깨 위에 올라앉으면서 부티를 작업자의 허리에 두르고 부티끈을 말코에 맨다. 다음 바디에 바딧집을 입혀 바딧집비녀를 끼우고 오른발에는 베틀신을 신고 한손에 바딧집, 다른 한손에는 꾸리가 들어 있는 북을 잡고 베를 짜기 시작한다. 즉, 앉을깨에 앉아 베틀신을 신은 오른발을 잡아당기면 베틀신을 신은 오른발을 잡아당기면 베틀신으로부터 베틀신끈을 통해 베틀신대를 당겨 용두머리가 회전하고 여기 붙어 있는 눈썹대가 쳐들리고 이에 따라 눈썹끈이 올라가고 여기 련결된 잉아가 따라 올라간다. 이에 따라 잉아에 끼어 있는 비경이 아래쪽에 있던 날실이 따라 올라가게 되며 비경이 위쪽에 있는 날실 사이에는 북이 드나들 만한 북길[저구]이 생긴다. 이때 베짜는 사람은 먼저 오른손에 잡고 있던 북을 재빨리 날실 사이의 북길에 투입하고 왼손으로 그 북을 받아 북구멍에서 빠져나온 씨실을 팽팽하게 하는 동시에 오른손으로는 바딧집을 잡아당겨 투입된 씨실을 알맞게 쳐서 직전까지 밀어붙이고 그 반동작용을 이용하여 다시 바닷집을 앞에 밀어놓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현대의 자동직기의 제직공정에서 종광의 상하운동에 따라 날실이 벌어지는 저구[shed] 형성, 이 저구를 통하여 북이 통과되면서 씨실이 투입되는 북침[picking], 그리고 바디가 저구를 지나 날실 사이를 가로지른 씨실을 직전, 즉 직물이 짜인 곳까지 밀어붙이는 바디침[beating]의 과정을 거쳐 직물이 짜여지는 것과 같다. 이때 오른다리와 왼손으로는 다음과 같은 동작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에 오른발을 앞으로 내밀면 잉아가 내려가서 잉아에 걸린 날실이 비경이 위로 지난 날실의 아래쪽을로 내려와 새로운 북길이 생기며 여기에 북이 투입된다. 이와 같은 작동이 반복되면서 씨실과 날실이 교차되어 평조직의 포목이 짜여지게 된다.

처음 직물을 짜기 시작할 때에는 나비를 고정시키기 위하여 지푸라기를 한두 올넣어가며 짠다. 어느 정도 많이 짜서 베짜는 사람의 손이 멀어지면 짜여진 부분을 말코에 말면서 다울대로 도투마리를 돌려 날실을 한 고팽이[도투마리 ; 1회전] 풀어서 계속 짜게 된다. 점차 말코에 감긴 직물의 양이 많아짐에 따라 도투마리가 작아지게 된다. 베를 짤 때에는 양쪽 손을 모두 사용하는데 오른 손으로 바디집을 칠 때는 힘차게 칠 수 있으나 왼쪽 손은 힘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짜놓은 천이 고르지 못할 경우도 있어 숙련이 되어야만 균일하게 짤 수 있다. 짜는 도중에 날실이 끊어지는 경우에는 눈썹도리에 매달아 놓은 풀솜[누에고치를 잿물에 넣어 삶은 것을 사용]을 조금 뜯어서 잇는다. 날실이 마르면 잘 끊어지므로 때때로 젖일개로 날실의 마른 부분을 축이면서 짜야 한다. 새가 높은 고운 천일수록 자주 젖일개로 날실을 축여야 한다. 짜낸 천은 잿물에 삶아서 헹궤 햇볕에 희게 바랜 다음 옷감으로 쓰인다.

출처- http://gojun.knu.ac.kr/board/putsfile.html?code=&id=3469&filenu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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