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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을 보고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문제점을 분석

선비마을 2013. 7. 29. 12:44

어제 한국과 일본과의 경기에서 2-1로 지는 바람에 실망한 축구팬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한 두경기를 보고 실망해서 감독이나 대표팀을 비난하기 보다는 문제점들이 무엇인지 철저하고 면밀하게 분석하여 앞으로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할것이다. 호주, 중국, 일본과의 경기에서 우리대표팀이 모두 주도권을 가지고 우세한 경기를 펼쳤는데도 불구하고 비기거나 패하였다. 호주와의 경기에서는 24개의 슈팅 중 한개도 골로 연결되지 못했고 중국과의 경기에서도 10개의 슈팅 모두 빗나가거나 골키퍼에게 막히고 말았다.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코너킥이나 프리킥찬스를 제대로 살리지도 못했고 이전 부터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골문앞에서 골키퍼와의 1:1상황에서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3~4골은 아주 쉽게 넣을 수 있었는데 번번히 기회를 놓치는 바람에 계속해서 밀어부치다가 역습을 당해 제대로 막지 못해 실점을 당했다. 일본대표팀의 자케로니 감독은 우리가 호주나 중국전에서 한골도 못넣었기 때문에 마지막 일본전에서는 한국팀이 공격위주로 나올 것을 예상한 듯하다. 전체적인 수비를 탄탄히 하고 전방에 스트라이커 한 두명을 내세워 역습찬스를 제대로 살린 것이 그대로 들어맞았다.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이 일본과의 3·4위전에서 했던 전법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경기에서 보니 우리 한국 대표팀은 패스능력도 좋고 공을 뺐겼을 때 2~3명이 압박하여 볼을 뺏어 내는 등 전과는 달리 상당히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골문앞에서 쉽게 넣을 수 있고 반드시 넣어야만 하는 슈팅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것은 앞으로 계속해서 고쳐나가야 할것이다. 홍명보감독이 국가대표팀을 맡은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이것까지 해결하지는 못했지만 분명히 발전 가능성이 보인다. 어려운 중거리 슈팅도 성공시키는데 골대 바로 앞에서 쉬운 기회를 놓친다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 골키퍼나 수비와 마주 선 상황에서 상대방이 이미 예측한 곳으로 찬다면 막힐 것이 분명하니까 좀 더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에게 패스하던지 한박자 빠르거나 늦게 공을 돌려서 예측한 방향과 다른 곳으로 차 넣는 다면 분명히 골인이 될것이다. U-20 청소년대표팀들은 이런 능력을 보여 주었는데 국가대표팀에서는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몇 번의 프리킥에서 상대 수비수의 몸을 맞고 나오는 것을 보았는데 이럴 때는 공이 직선으로 날아가게 하면 안되고 공을 위로 띄워서 차야 수비위를 지나 골대안으로 빨려들어간다. 발등이던 인사이드이던 선수들마다 차는 방식들이 나름대로 있겠지만 내가 매일 연습해본 결과 발 안쪽의 엄지발가락과 만나는 튀어나온 마디부분으로 차는 것이 공이 위로 떠서 골대위로 지나갈 듯하다가 뚝떨어져서 골대안으로 빨려 들어가던지 골대 옆으로 지나갈듯 날아가다가 약간 휘어져서 골대로 들어 가는 것을 보았다. 이럴 때는 발등을 세우고 다리나 발에는 힘을 뺀 상태에서 차는 순간 차는 발의 다리를 뒤로 약간 들었다가 그 반동력과 허리의 힘으로만 차야 공이 정확히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간다. 너무 힘을 준다든가 해서 공의 가운데를 정확히 맞추지 못한다면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 버리니 정확히 차는 연습이 필요하다. 

정확한 슈팅능력은 공격수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미드필더나 수비수에게도 필요하다. 공격을 하다보면 언제든지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잡기 마련인데 이런 기회를 제대로 살려야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자신의 영예를 높이고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평상시 많은 연습으로 몇 말의 땀을 흘려야만 그 한 순간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운동선수로 성공하려면 체력이나 기술도 중요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얼마나 영리한 판단을 잘 하느냐가 성공의 열쇠로 작용할 수 있다. 운동선수라면 공부는 뒷전이고 운동만 잘 하면 될것이라 생각하겠지만 크게 성공하려면 공부도 잘해서 머리도 잘 쓸 줄 알아야 한다. 운동선수로 뛸 수 있는 기간은 그리 많지 않고 코치나 감독 등 지도자나 행정부서에서 근무할 기회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지식과 교양을 쌓고 자신의 인격을 함양하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선수나 연예인, 정치인 등은 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직업이다.  인기가 떨어지면 한순간에 몰락하고 만다. 기성용의 SNS파문을 보았듯이 한 번 국민들의 미움을 받게 되면 다시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한창 인기있고 잘 나갈 때 좀 더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차범근 감독이나 홍명보 감독 또는 박지성 선수 등 후배들이 본받아야 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가? 그들은 실력도 뛰어나지만 항상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게 처신하기 때문에 국내 뿐만아니라 외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칭찬과 인기를 누리는 것이다. 실력 좀 있다고 뽐내면서 오만하게 행동한다면 어느 누가 좋아하겠는가? 메시나 호날두 같은 뛰어난 선수들도 그런다면 많은 비난을 받을 텐데 하물며 그보다도 실력이 한참 떨어지는 선수들이 그러면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다만 기성용에게는 아직 기회가 남아 있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더 발휘하고 싶다면 말과 행동을 항상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 최강희감독이 좀 서운하게 말했더라도 자기친구들끼리 욕하거나 비난하거나 상관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는 공간에 글을 올려서 국대나 감독을 모욕한 행동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불만이 있다면 비겁하게 뒤에서 욕하기 보다 정정당당하게 직접 만나던지 전화로 따졌다면 일이 그렇게 확대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진정 사과할 마음이 있다면 종이쪽지나 보낼 것이 아니라 해당 감독을 직접 만나고 또한 언론에도 나와서 직접 사과해야 할 것인데 아직까지 그런 소식이 없다. 현재 국가대표팀에는 기성용 같은 능력있는 선수들이 필요한것이 사실이지만 지금 상황에서 홍명보감독이 국민들의 비난여론을 무시하고 데려다 쓰기는 쉽지 않으리라 본다. 잘 난척하는 몇 몇이 팀 분위기를 흐리는 것보다는 그보다 실력이 좀 못하더라도 전체적으로 잘 뭉쳐진 팀이 필요하고 또 그런 팀이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골을 잘 넣을 수 있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역할을 해줄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 손흥민이나 지동원, 구자철 등이 그 역할을 해주겠지만 그들이 빠졌을 때는 어떻게 해야할것인가? 또한 손흥민을 넣더라도 그에게 좋은 패스를 자주 해서 슈팅기회를 많이 만들어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었다. 내 생각으로는 특정한 한 두 선수에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누구나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다양하게 훈련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물론 국가대표팀으로 소집해서 훈련할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 자신들이 어느 상황에서 슈팅을 때려도 골이 들어갈 수 있게 평소에 부단히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광종감독이 이끌었던 U-20청소년 대표팀을 보더라도 특출나게 잘하는 선수들이 없는데도 전체적으로 조직이 잘 짜여지고 훈련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선수던지 골을 넣을 수 있고 또한 좋은 결과들을 만들어 냈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전의 경험들을 잘 살려서 좀 더 뛰어난 국가대표팀으로 만들어 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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