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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15961

아내 사랑하는 법, 남편 묶어두는 법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6. 19. 09:17

고민해결사에 조언을 했더니 여러분이 메일을 보내 자문을 구하기에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15년 전 그 때는 처녀였던 지금의 아내에게 구혼 편지를 썼지요. 경(瓊)은 아내의 이름입니다.

-나보다 더 소중한 당신-

1.

경(瓊)과 함께라면

이 세상 어디든지 갈 것이다.

깊고 푸른 골짜기의 어둠을 뚫고

광막한 황야의 모래 바람을 헤치며.

헤일 수 없는 질시의 가시 덩굴이 앞을 막아도

남산만한 바위가 가슴을 향해 짓쳐들어도

왼손으로 막고 오른손으로 치며

뜨거운 심장으로 받아 내리라.

거대한 해일이 일고

태풍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우주 저 편 멀리 아득한 공간으로

산산이 부서져 부서져 날려질지라도

나는

그로써 빛이 될 것이다.

나의

영원한 님을 위하여.

2.

- 瓊은 나의 뿌리로 시작해 줄기가 되었고 초록빛 잎이 되었다.

가지마다 탐스런 꽃을 피우고 맑은 향기로 사위를 온통 채우다.

숨이 막히고 어지러워라-

님을 위한 열매는 어떤 걸로 빚을꼬.

이슬 받아 물주고 땀을 내어 거름하자.

바람 불면, 머리카락 새끼 꼬아 묶어주고

혹시나, 꽁꽁 얼라 손 비벼서 열내자.

먹구름이 가리면 눈빛으로 쏘아서

천지간에 제일 큰 사랑열매 빚어주마.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운명을 믿었기에 결혼에 성공하였고 지금도 변함 없이 사랑하며 잘 살고 있습니다. 편지는 화선지에 붓펜으로 쓴 것이었는데, 아내는 시집오는 날 그 편지를 액자에 표구하여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그 액자를 침대 발치에 걸어 두었습니다. 잠자리에 들 때마다 쳐다보게 됩니다. 아내는 남편의 사랑을 묶어두는 노하우를 가진 현명한 여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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