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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지혜·상식

집에서 간단히 떡가루 만들기

선비마을 2013. 5. 29. 18:40

절구나 분쇄기 없이 떡가루 만드는 법

집에서 송편이나 시루떡을 만들려면 대부분 떡방앗간에 가서 쌀을 빻아야 하는데 쌀 한 두되 정도 빻기 위해 떡방앗간까지 가기에는 너무 귀찮다. 또한 여름철같이 더울 때는 방앗간에서 빻아온 쌀가루를 몇 시간만 밖에 방치하면 금방 쉬어 버리기 쉽다. 하지만 집에서도 냉장고를 이용하여 간단하게 떡가루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우선 쌀을 1~2시간 물에 불렸다가 봉지에 넣고 냉동실에 둔다.
몇 시간 지난 뒤 꺼내 해동을 시켰다가 다시 냉동실에 넣어 얼린다.
이런 식으로 몇 번만 하면 물에 불린 쌀이 얼었다 풀렸다 하면서 물의 팽창과 수축작용으로 인해 쌀의 입자가 풀어져서 손으로 으깨도 될 정도로 부슬부슬해진다. 이렇게 부드러워지면 꺼내서 양손으로 골고루 비벼서 가루를 낸다. 백설기나 부침개를 만들려면 그대로 써도 되고 송편을 만들경우에도 잘 반죽해서 쓰면 된다. 하지만 시루떡을 하려면 이것만으로는 입자가 너무 거칠기 때문에 해동되자마자 분쇄기안에 1/3 씩 넣고 갈면 아주 곱게 되니 이것을 체에 내려서 쓰면 된다. 해동되고 나서 몇 시간 뒤에 갈면 서로 들러붙어서 제대로 분쇄가 안되니 반드시 녹자마자 분쇄한다. 아니면 잘 펴서 햇볕에 말리던지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어 수분이 어느정도 증발하여 약간 마른 상태에서 분쇄를 하면 아주 곱게 된다. 이렇게 쌀을 물에 담갔다가 얼렸다 풀렸다 한 뒤 약간 말려서 가정용분쇄기로 갈면 방앗간에 가지 않고도 얼마든지 집에서 고운 떡가루를 만들 수 있다. 


이 방법은 쌀 뿐만 아니라 옥수수나 보리 등 다른 곡물을 분쇄할 때 써도 될것이다. 시루떡을 할 때는 시루나 밑바닥이 납짝한 체에 면보를 깔고 떡가루를 앉히고 물이 끓어오를때 시루를 앉혀야 한다. 처음부터 앉혀두면 밑바닥이 먼저 익어서 공기구멍을 막아 떡이 설어버린다.

 


우리나라는 떡방앗간이 많아서 떡하기가 쉽지만 외국에 있을 경우 쌀가루를 구하지 못할 경우 쌀을 사다가 임시로 이런 방법을 써도 될것이다. 또한 군대에서는 명절이 되더라도 떡을 먹어보기가 쉽지 않다. 후방이라면 인근의 떡집에서 떡을 맞춰다 먹을 수도 있겠지만 전방부대에서는 이런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소초별로 혹은 소대나 중대단위로 취사장이 있을 경우 떡가루만 만들 수 있다면 다단식 취사기에 떡을 찔 수 있다. 예전에 전방에서 추석이 다가오자 취사병이 소대원들을 위해 철모에 쌀을 빻아 떡가루를 만들고 간식으로 나오는 생과자의 팥소를 빼서 떡고물을 만들어 떡을 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군대 취사장마다 대형 냉장고가 다 있으니 쌀을 몇되 정도 포대에 넣어 물에 불렸다가  냉동실에서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한 뒤 다시 포대 한개 더 준비하여 거기에 이 쌀포대를 넣고 입구를 잘 묶는다. 잘못하면 쌀 포대가 터질 수도 있으니 쌀을 1/3 정도만 넣어 공간을 넉넉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아스팔트나 깨끗한 콘크리트 바닥이라면 그대로 해도 되겠지만 그렇지 못하거나 흙바닥이라면 합판 2장을 준비하여  바닥에 한장을 깔고 그 위에 쌀포대를 펴놓고 그 위에 다른 합판을 덮은 뒤 자동차를 전후진하여 앞바퀴로 그 위를 몇 번만 지나가게 하면 힘들지 않게 떡가루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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