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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먹으면 독이 되는 약 이야기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4. 9. 21:35
주스나 음료를 좋아하지 않는 약 이야기
 

약은 잘 먹으면 약(藥)이지만 잘못 먹으면 독(毒)이 된다는 말이 있다. 이는 잘못된 약 습관이 얼마나 위험한 가를 잘 나타내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약물이나 식품을 섭취할 때에는 여러 성분이 복합적으로 생체 내에 도입되므로 각 성분에 의한 약물대사 효소들의 활성 변화는 다른 약물의 효능 및 지속기간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는 약물 복용 시 사용하는 음료 중에 함유되어 있는 성분에 의해서도 약효가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물 이외의 음료를 사용한 약물 복용은 가능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

◈ 오렌지 주스와 제산제
   오렌지 주스를 알루미늄이 들어있는 제산제와 함께 먹을 경우 알루미늄 성분이 몸 속으로 흡수돼 버린다. 일반적으로 제산제에 들어있는 알루미늄은 몸 안에 흡수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렌지 주스와 제산제를 함께 복용하면 약품 중 알루미늄 성분이 몸 안에 흡수될 수 있다. 콜라 역시 약과 함께 복용하면 위의 산도를 높여 약효를 제대로 낼 수 없으므로 콜라에다가 약을 먹지 않도록 한다.

◈ 자몽주스와 고혈압 치료제
   고혈압 치료제, 항우울제, 콧물감기나 알레르기 증상에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 등을 자몽주스와 같은 산성 과일 주스와 함께 복용하면 약물의 간 대사를 방해해 혈압을 지나치게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 왜냐하면 고혈압 치료제 등을 자몽주스와 함께 복용하면 이들 약물의 흡수가 촉진되어 혈중농도가 증가하고, 혈중 농도 증가로 인하여 약효가 지속되어 혈압이 떨어지고 심장 박동이 항진되며 두통, 안면홍조 및 머리가 어쩔어찔한 증상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게 된다. 또한 자몽주스는 체내에 존재하는 많은 약물대사효소의 활성을 조절함으로써 여러 약물의 약효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녹차, 홍차와 철분약
   홍차나 녹차 같은 떫은맛을 내는 차 속에는 탄닌(tannin)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이 탄닌이 몸속에서 철분과 결합하면 철분의 성격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철분의 효능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빈혈 등으로 철분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차를 함께 마시지 않아야 한다.

◈ 우유와 목 감기약
   목 감기약에는 필수적으로 독시사이클린이라는 약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이 성분이 우유의 지방과 결합할 경우 몸안에 흡수가 안 되고 그대로 배설된다. 따라서 목 감기약은 반드시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하며, 복용 후 12시간 이내에는 우유를 마시지 않도록 한다. 또 약을 그냥 삼키거나 물을 적게 마시면 독시사이클린이 식도에 달라붙어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 감기약을 먹을 때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

◈ 청량음료와 기침약
   기침약에는 에페드린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는 카페인과 상극작용을 일으키며 심장에 까지 부담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기침약을 복용할 때는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나 차, 콜라, 초콜릿은 먹지 않아야 한다. 감기나 알레르기 천식 치료제로 쓰이는 항 히스타민 제에는 졸음을 억제 하는 카페인이 들어 있어서, 이런 약과 커피, 홍차를 함께 먹으면 카페인 과잉 상태가 돼 예기치 않은 흥분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 유제품과 변비약, 항생제
   우유나 유제품에 함유된 칼슘은 장용정의 흐름을 방해한다. 장용정이란 장까지 도달하기 위해 위에서 흡수되지 않도록 고안한 약물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복용하는 변비약이나 아스피린, 소염제 그리고 겔포스와 같은 제산제 등에 함유되어 있다. 장용정은 위산에 분해 되지 않고 알칼리성 환경인 대장에서만 작용하도록 특수 코팅처리 되어 있지만, 이러한 약과 함께 우유를 마시면 약 알칼리성인 우유가 위산을 중화시켜 약의 보호막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 뿐만 아니라 약의 효과도 절반으로 떨어뜨리거나 대장에 미처 도착하기도 전에 다 녹아버려 오히려 복통, 위경련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 커피와 약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커피나 코코아 같은 차 속에는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 카페인은 졸음을 쫓는 효과가 있기도 하지만 심장 박동을 증가시켜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 소변이 자주 마렵게 하기도 한다. 카페인이 함유된 복합 진통제 등을 먹고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복용하게 되어 갑자기 가슴이 마구 뛰고 다리에 힘이 없어질 수도 있으므로 주의한다. 또한 드링크제(박카스, 원비, 구론산 등)와 카페인이 함유된 약을 함께 복용하거나 드링크 마시고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 과잉 상태가 될 수도 있으므로 이 또한주의해야 한다.

   이상의 몇몇 예에서 살펴본 것처럼 약물 복용 시 물이 아닌 음료를 사용하면 약물이 음료 중의 성분과 상호 작용하여 약효의 변화를 초래하고 독성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약물은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약물간의 상호작용은 병원이나 약국에서 구입하는 처방약을 통해서도 나타나므로 설명서의 주의사항을 잘 읽고 의사나 약사와의 상담을 통하여 사전에 예방 및 대처하도록 한다.

약과 물-한 잔 가득 마시자.
   우리들이 약을 사용하는 가장 흔한 형태는 먹는 약이다. 약은 보통 물과 함께 복용하게 되는데 이때 물은 단순히 약을 삼키기 위한 존재만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물이 약을 삼키는 데 이용될 뿐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심지어 가끔씩 물 없이 약 먹는 것을 무슨 묘기라도 되는 듯이 자랑하면서 맨 입에 알약을 넣고는 삼키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봐 왔으나, 이를 제지하는 경우는 거의 볼 수가 없었다.
   약이 원래 목적한 치료효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복용한 약이 예정된 도착 부위 (대부부분은 소장이고 드물게 위나 대장)에서 잘 녹아서, 혈액 속으로 빨리 흡수되도록 해야 한다. 흡수된 약은 원형 그대로가 이니라 화학 반응을 통해서 치료에 꼭 필요한 형태로 변하게 된다. 이때 물은 복용한 약이 체내에서 흡수가 잘 되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약의 용해는 설탕이 물에 녹을 때와 마찬가지로 적은 양의 물에서보다 많은 양의 물에서 잘 용해되므로 겨우 삼킬 수 있을 정도의 물보다는 한 잔 가득히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약이 소화관을 통과하여 혈관에서 잘 흡수되려면 크기가 작아야 하는데 같은 약이라도 많은 물과 함께 복용한 쪽이 훨씬 잘게 나누어져 소화관이나 혈관에 난 미세한 구멍으로 스며들기 쉽게 된다. 충분한 물은 약의 체내 화학반응이 잘 일어나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한다. 즉, 복용된 약은 용해되어 흡수되고 난 뒤에 그대로 질병 치료에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화학변화를 일으켜 몸에 맞는 형태로 다시 만들어져야 하는데, 그 때 물은 화학반응이나 대사반응이 잘 일어나도록 하는데 일익을 담당하는 것이다.
   이렇듯 물은 약이 효과를 발휘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동반자이며 약은 물과 함께 함으로써 비로소 고유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약을 입으로 먹는 경우에는 그 효능이 약 30% 정도로 떨어져 버리기 때문에 정해진 대로 물을 많이 보충해서 소화관에서 확실히 녹이고 흡수를 빨리 하고 또한 효력을 높이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자료>
1. 건강소백과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04)
2. 약이 되는 약 이야기 (이미영, 새길기획, 1993)

출처- http://webzine.kfd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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