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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요리법들

떡볶이? 떡볶음?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6. 29. 05:48

나는 떡볶기를 좋아한다. 원래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터라 외식할 때에도 매운 음식을 즐겨 먹는다. 떡볶기, 쫄면, 낙지볶음, 비빔냉면, 비빔밥 등등...

혼자 살게 되면서 요리를 하게 되었고, 내가 처음으로 시도해본 음식이 떡볶기였다. 길거리 분식집에서 수없이 먹어본 바에 의하면 가장 만들기 쉬우면서도 맛있는 음식이 바로 떡볶기였다. 떡, 파, 양파, 양배추를 썰어넣고 고추장+설탕+간장을 넣어서 볶으면 바로 떡볶기가 된다. 야채를 좋아하는 나는 양배추와 파를 듬뿍 넣고 떡은 조금만 넣어서 반찬으로 먹곤 했다. 여러번 하다 보니까 야채의 양이나 고추장, 설탕의 분량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느 날, 저녁 시간에 떡볶기를 만들면서 언니에게 먹으러 오라고 전화를 했다. 언니는 우리집 바로 옆 가까운 곳에 산다. 나는 "나의 멋진 요리솜씨를 발휘하겠어"라고 큰소리치며 고추장을 휘저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양배추를 너무 많이 넣었는지 물이 너무 많고 고추장이 적었는지 매운 맛이 조금 덜한 감이 있었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완성된 떡볶기를 식은 밥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언니는 떡볶기를 몇개 맛보더니 말이 없다. "어때, 맛있지 않아?" 나의 물음에 언니는 대뜸 한다는 소리가 앞으로는 떡볶기 해놨다고 절대 부르지 말란다. "훌륭한 요리를 알아보지 못하는군" 나는 멋있는 작품을 알아보지 못하는 언니가 서운했다.

몇번의 실패 이후 내 나름대로 떡볶음 만드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다.

먼저,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떡과 야채를 준비한다. 야채는 주로 양배추, 파, 양파, 당근 조금, 그리고 버섯을 준비한다. 비율은 양파와 버섯을 많이, 나머지는 조금씩 준비한다. 내가 버섯을 좋아하기 때문에 많이 넣었고, 양파는 부드럽고 달착지근한 맛이 나서 많이 넣었다.

여기에 떡을 많이 넣고 야채를 조금만 넣으면 '떡볶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야채를 많이 넣고 떡은 조금만 넣어 간식이 아니라 반찬으로 먹었기 때문에 '떡볶음'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이것들을 냄비에 넣고 고추장+설탕+간장+물 조금 을 넣어 젓는다. 고추장은 너무 맵지 않도록 해야 많이 먹어도 부담이 없다. 재료가 다 익었을 때쯤 깨소금을 조금 뿌려 휘젓는다.

조금 전에도 떡볶음을 해먹고 나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보통 떡볶기용 떡을 사용하는데, 오늘은 떡국용 떡이 많이 있어 그걸 넣었다. 사진을 찍어서 올릴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 해놓고 보니 떡은 조금 밖에 없고 야채가 휠씬 많아 떡볶음이라기보다는 야채볶음같았다. 아니면 버섯볶음이거나... 매운 음식을 좋아하거나 야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시도해볼 만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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