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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됨됨이가 학업 성적에 영향을 준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7. 5. 07:36
'지능'보다 '사람 됨됨이'가 성적에 더 큰 영향을 준다

고교 동창인 덕이 엄마와 꼭지 엄마의 대화.

"EQ가 높아야 잘 산다더라"

"EQ가 뭔데?"

"음∼, 감성 지수라는 것인데, IQ보다 그게 더 중요한 거래."

"……?"

"걔 화순이 있잖아. 학교 다닐 때 전교 꼴찌하던 계집얘 말야."

"어, 알아. 걔 시집가서 사모님 소리 들으며 엄청 잘 산대며?"

"그래, 그게 바로 IQ는 낮은데도 EQ가 높아서 잘 사는 거랜다."

"EQ를 높이는 방법은 없나?"

"동네 사거리에 창의력 개발 학원이 생겼는데, 거기 다니면 창의력이 발달 되고 자연스럽게 EQ도 높아진대."

「IQ(지능지수 : Intelligence Quotient)가 높아야 공부를 잘한다」는 통념은 20세기 초부터 세상에 널리 퍼진 생각이었고 지금도 사람들 대다수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EQ(감성지수: Emotional Quotient )가 높아야 성공한다」는 여러 교육학자들의 외침이 유행처럼 번져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EQ는 IQ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자신의 감정을 이해·통제하고 남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이라 할 수 있으며, 일반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여러 가지 비지적(非知的)인 특성들, 즉 참을성, 초조함, 걱정, 화냄, 사랑, 무엇을 하고 싶은 욕망 등 인간 감정의 전반적 영역을 포괄적으로 묶어 지수화시킨 것입니다. 그러나 그 영역이 너무 넓고 주관적이기 때문에 보편화된 지수 산출법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콕 찍어서 EQ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우며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은 더구나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처럼 개념이 모호하다보니「창의력 개발」이라는 테마가 EQ의 후속편으로 등장하였고, 이것이 아이를 둔 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EQ란 어느 한 가지 특성이 발달해서 높아지는 것이 아닌데, 사람들은 창의력을 개발시키면 EQ가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EQ와 창의력은 똑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창의력은 EQ와 함께 지적 능력도 겸비해야 발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창의력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고조되자 '창의력 개발'을 슬로건으로 내건 학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앞다투어 창의력 관련 인터넷 사이트가 개설되고 있으며, 관련 서적이 봇물처럼 출판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창의력 개발 교육'이란 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교육자들 간에도 그 교육 방법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며, 교육 효과가 확실히 입증된 것도 아닙니다.

설령 창의력을 끌어내는 좋은 교육 방법이 있다해도 어느 한쪽에 편중된 교육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창의성 이외에 닦아야할 인성은 없습니까? 요즘 아이들이 과거에 비해 훨씬 이기적이고 비협동적이며 예절과 윤리 의식이 부족한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일입니다. 그런데도 인성 교육은 뒷전에 두고 창의력 교육에만 열을 올리면서 너무 난리법석이 아닌가 염려가 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인성 교육이 잘 된 학생일수록 학업 성취도가 높다는 사실입니다. K고등학교 1학년 100명을 대상으로 인성검사(모 심리연구소 시행) 결과를 살펴 그래프를 그려보았습니다.

[인성 그래프]에 나타난 결과를 보면 상위권 학생이 하위권 학생에 비해 도덕성과 진보성에서 월등하며, 지배성, 예민성, 실리성, 자기 결정성, 자기 통제성 등이 앞서고 있습니다.

상위권 학생의 특성을 정리하면, 도덕성과 책임감이 강하며 진보적이고 실리를 추구하며 신중합니다. 또한 우월감이 있으나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내성적이며 예민한 성격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위권 학생의 특성은 자유분망하며 신중성이 떨어지고, 태평하여 자책을 별로 하지 않으며 남의 눈치를 별로 보지 않는 특성을 가지므로 낙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온정성과 열정성이 있어서 친구 사귀기를 좋아하고 활달한 편입니다.

[특수 인성 그래프]는 여러 가지 인성 특성을 종합하여 분석한 자료를 그래프로 나타낸 것인데, 가정 생활 만족도가 높을수록 학교 생활이나 학업 적응력이 높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일탈행동 통제력이 높으므로 비행 가능성이 적습니다. 또한 하위권에 속한 학생의 경우 인성 검사 신뢰도가 낮은데, 그것은 같은 내용의 문항에 대해 일관성이 없이 답했음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그래프 분석을 통하여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도덕성을 갖추고 진보 성향이 뚜렷한 학생이 가정생활 만족도가 높을 때 학업 성취도가 높다는 것입니다. 물론 지능 지수도 성적과 관련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태어날 때 우수한 두뇌를 가진 사람이라도 후천적인 능력 개발 노력과 학습이 없으면 IQ가 높게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지능 검사 문항에는 공간 지각력, 수리력, 직관력 등의 측정 문항과 함께 '다음 중 대원군의 업적이 아닌 것을 고르시오'와 같은 지식을 묻는 문항도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IQ가 높아야 공부를 잘한다'는 생각은 옳지 못한 것이며, '공부를 열심히 하면 IQ가 높게 나온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자동차를 처음 움직이기 위해서는 자동차 배터리의 전기 에너지로 시동을 걸게 됩니다. 하지만 자동차가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연료가 연소할 때 생기는 열에너지로 운행을 합니다. 선천적 지능이 자동차 배터리와 같은 역할을 한다면, 후천적인 노력과 학습은 연료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의 성능이 나빠 자동차의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면 자동차를 밀어서라도 시동을 걸어야 합니다. 자동차를 밀어야 하는 경우는 여러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듯이 선천적 지능이 다소 부족하다면 그만큼 부모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것은 유아 교육의 문제이므로 논외로 하겠습니다. 일단 시동이 걸린 자동차는 연료의 공급이 원활해야 먼 거리를 힘차게 달릴 수 있는 법입니다. 마찬가지로 후천적인 노력이 인생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의 교육심리학자 대니얼 골먼은 '지능지수를 말하는 IQ가 출세와 성공의 20%를 보장한다면, EQ는 나머지 80%를 보장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를 학업에 비유하면, 'IQ가 성적의 20%를 보장한다면, 사람 됨됨이(도덕성·책임감)와 목표 의식(진보성)이 80%를 보장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동안 '공부 잘하는 것', '인간성이 좋은 것', '돈벌어 출세하는 것'은 서로 연관성이 적었습니다. 오히려 모질고 독한 사람이 돈벌어 출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돈버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인간성 좋은 것 하나로 위안을 삼곤 했습니다. 그러나 21세기는 다릅니다. 경쟁자를 물리쳐야 성공하는 과거의 산업 사회와 달리 모든 정보를 공유하며 함께 팀웍을 발휘해야 하는 정보화 사회이기 때문에 독불장군식의 사고를 지닌 사람은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학교에서의 공부도 직업인으로서의 성공도 인간 됨됨이를 바로 갖추어야 성취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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