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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구두, 가죽가방, 캔버스천 소재, 수트(양복) 관리와 보관방법 본문
◆명품, 이렇게 관리해야 오래 쓴다
가죽신발 - 에센스 발라 샴페인으로 닦아주면 깨끗
30대 후반의 펀드매니저 A씨. 멋쟁이는 발끝으로 승부한다는 말에 명품 구두를 구입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처음 신고 출근하는 날 비가 내렸다. 다음날 신어보니 가죽이 뻣뻣한데다 모양이 뒤틀리기까지 했다. 게다가 회사 복도에서 볼썽사납게 넘어지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명품구두의 소재는 주로 치밀하고 탄력 있는 어린 송아지가죽이다. 이는 물에 심하게 젖으면 가죽이 뻣뻣해진다. 특성을 유지하려면 왁스형 구두약을 발라 모공을 통해 물이 스미는 것을 방지해 주어야 한다. 또 수입명품 구두는 외국의 카펫 문화에 맞춰 제작돼 밑창이 얇고 매끄러워 A씨의 경우처럼 대리석이나 길바닥에서 미끄러지기 쉽다. 그렇다고 밑창을 덧대자니 명품의 격조가 떨어질까 꺼려진다. 이럴 땐 감자를 반으로 잘라 신발바닥을 문질러 보자. 녹말 성분이 미끄러짐을 방지해준다. 샴페인을 이용한 이색적인 구두손질법을 참고하자. 프랑스 가죽 브랜드 벨루티는 고급 샴페인 돔 페리뇽을 이용한 구두 오염제거법을 제안한다. 일단 가죽전용 에센스와 오일ㆍ크림을 바른다. 여기에 샴페인에 적신 수건으로 구두 표면을 닦아주면 샴페인의 산 성분이 가죽표면에 남아있는 구두약이나 클렌징 크림의 과도한 오일 성분을 제거해 은은한 광택을 더해준다.
가죽가방 - 클리너 사용 금물...바나나로 문질러주세요
커리어우먼 B씨. 그토록 소원하던 명품가방을 29번째 생일날 그로부터 받았다. 양가죽 핑크색이 청바지를 즐겨 입는 그녀와 썩 어울린다. 애지중지 몸에 달고 다니던 어느 날 그녀는 가방 뒷면에서 푸르뎅뎅한 얼룩을 발견한다. 청바지 염료가 물들어버린 것이다. 물수건으로 닦아보지만 어림없다. 운동화를 살 때 받았던 가죽 클리너로 살살 문질렀더니 얼룩은 지워졌으나 가죽의 원색이 벗겨지며 또 다른 얼룩이 생겨났다. 양가죽 제품은 코팅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런 소재는 오물을 조직속으로 깊숙이 흡수해버리기 때문에 완벽한 복구는 불가능하다.
가죽 장인 및 수선공들은 바나나를 이용하라고 권한다. 타닌은 가죽과 바나나의 공통 성분이다. 바나나 껍질로 가죽을 문질러주면 이 타닌 성분들이 마찰을 일으켜 얼룩이나 오염 부분이 깨끗해진다. 가죽 클리너처럼 염료를 지워낼 염려도 없고 표면에 적당한 유연성까지 주는 것이 바로 바나나껍질이다. 세무(스웨이드)는 오일이나 크림 사용을 금한다. 오물이 약간 묻었을 경우에는 지우개를 사용한다. 그래도 안되면 알콜을 면봉에 발라 조금씩 닦아주면 된다.
가죽은 사람처럼 숨을 쉰다. 일주일에 한 번은 외부 공기와 접촉시켜줘야 한다. 따라서 보관시 먼지를 털어내고 부직포 커버에 넣어 보관한다. 비닐 커버는 금물이다. 습기가 차 가죽에 곰팡이가 슬고 금속류에 녹이 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고급가죽일수록 흡습성이 뛰어나다. 여름철 습도가 높은 곳에 장기간 방치할 경우 우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에어컨이 켜져 있는 시원한 곳에 장시간 두면 원래대로 회복이 가능하다.
천 소재 - 극세사 타월에 물 묻혀 살짝
캔버스 소재에 손잡이나 일부에만 가죽이 섞여있는 가방은 통째로 물에 담글수 없어 더러워졌을 때 난감하다. 간혹 몇몇 브랜드에서는 절대 세탁을 하지 말라고 주문한다. 하지만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습기에 의해 곰팡이가 생긴 프라다 소재의 가방은 극세사 타월에 물을 살짝 묻혀 아주 약하게 문질러주면 표면 손상없이 곰팡이를 제거할 수 있다. 명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세탁소에 의뢰하는것도 방법이다. 캔버스천에 얼룩이 생긴 경우는 10여개의 시약으로 얼룩의 성질을 파악한 후 그에 맞는 화학처리로 제거할 수 있다.
수트 - 브러시로 털어서 보관...드라이클리닝은 피하라
양복은 가능한 한 드라이클리닝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드라이클리닝은 섬유를 손상시키고 원단 고유의 색상과 광택을 줄어들게 한다. 입고 난 후에는 브러시로 잘 털어 보관한다. 만약 때가 안 탔거나 악취가 나지 않는다면 약한 온도로 다림질을 해 주는 것도 좋다. 다림질은 반드시 보조천을 대고 해야 한다. 수트를 보관할 때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세탁소 비닐을 씌워두는 것이다. 비닐은 통풍을 방해하고 습기를 차게 만들어 섬유를 손상시키는 원인이 된다. 만일 오염이 심해 세탁해야 할 경우 세탁소에 취급주의 라벨을 꼼꼼히 확인하도록 당부하자.
프리미엄 심준희기자[junes@joongang.co.kr]
사진·그래픽 프리미엄 황정옥 기자[ok76@joongang.co.kr]
도움말 : 벨루티, 루이비통, BOSS, 닥스, 탑크린114 / 제품협찬 : 루이비통, 벨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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